2025년 선박 재활용과 친환경 폐선 처리 기술: 바다를 지키는 지속가능한 산업의 미래

선박은 수명을 다하면 어떻게 될까요? 육지의 자동차처럼 ‘폐차장’으로 가는 걸까요?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선박 재활용과 친환경 폐선 처리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2025년 6월 26일부터 발효되는 ‘선박재활용협약’으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겠습니다.

선박 재활용의 개념과 중요성

선박 재활용이란 수명이 다한 선박을 해체하여 사용 가능한 부품과 재료를 회수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선박의 약 95%가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원의 효율적 사용 측면에서 중요한 산업입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선박 해체 방식은 환경오염과 작업자 안전 문제를 일으켜왔습니다.

선박에는 석면, 중금속, PCB(폴리염화비페닐) 등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부적절한 해체 과정에서 이러한 물질들이 환경으로 유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체 작업 중 발생하는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선박 재활용 기술과 국제적인 규제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국제 선박재활용협약(홍콩협약)의 발효

2025년 6월 26일부터 발효되는 선박재활용협약(홍콩협약)은 선박 해체 및 재활용 과정에서 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위해요소를 방지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이 협약은 1998년 국제해사기구(IMO) 제42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서 처음 논의되어 2009년 홍콩에서 개최된 외교회의에서 최종 채택되었습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총톤수 500톤 이상의 국제항해선박과 선박재활용시설(해체 조선소 등)에 적용
  • 선박은 석면 등 유해물질목록 비치 의무
  • 선박 재활용 계획 수립 및 승인 의무화
  • 선박재활용시설은 당사국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함
  • 작업자 안전과 환경보호를 위한 기술적, 행정적 조치 의무화

협약 발효 조건은 15개국 이상이 비준하고, 이들 국가의 상선 선복량 합계가 세계 상선 선복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지난 10년간 비준국의 최대 연간 선박재활용 합계가 전체의 3% 이상일 때입니다. 2023년 라이베리아와 방글라데시의 비준으로 이 조건이 충족되어 2025년 6월 발효를 앞두고 있습니다.

선박 유형별 재활용 과정과 기술

1. 대형 강철 선박의 재활용

대형 강철 선박(화물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은 주로 금속 재활용을 위해 해체됩니다. 전통적으로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지에서 ‘비치 브레이킹(beach breaking)’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이 방식은 환경오염과 작업자 안전 문제가 심각합니다.

친환경 선박 해체 기술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 드라이 도크 해체법: 선박을 건조 도크에 놓고 해체하는 방식으로, 오염물질의 해양 유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부유식 방파제 기술: 선박 주변에 방파제를 설치하여 오염물질이 해양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기술입니다.
  • 친환경 절단 기술: 수중 레이저 절단, 워터젯 절단 등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는 절단 기술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친환경 해체 방식은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2. FRP(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선박의 처리

소형 어선이나 레저용 보트에 많이 사용되는 FRP 선박은 재활용이 매우 어려운 문제점이 있습니다. FRP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열경화성 소재로, 일반적인 처리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파쇄 및 소각: 포크레인이나 그라인더 등 중장비를 이용해 파쇄한 후 고열 소각 처리합니다.
  • 시멘트 원료화: 일부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원료로 활용됩니다.
  • 매립: 소각 후 잔여물은 최종적으로 매립 처리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환경적으로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FRP 어선의 환경문제는 폐선처리 과정에서 더욱 심각해집니다. FRP 소각 시 유독가스가 발생하고, 유리섬유가 소각로에 부착되어 처리가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친환경적 FRP 폐선 처리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 층간분리 기술: FRP의 층상으로 배열된 로빙층과 매트층을 분리하여 재활용하는 기술입니다.
  • 열분해 기술: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열을 가해 FRP를 분해하는 기술입니다.
  • 용융처리설비: 고온에서 FRP를 용융하여 처리하는 설비로, 국토해양부(현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개발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친환경 FRP 폐선 처리 기술 개발은 시급한 과제로,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투자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선박 재활용 산업의 현황과 전망

세계 선박 해체 시장은 2023년 약 39억 8,000만 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2024년부터 2032년까지 8.2%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2024년 선박 재활용 시장은 지속적인 부진과 공급 부족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재 선박 해체 산업의 주요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친환경 해체야드의 부족으로 해체량이 미미함
  • 선박 해체시장 침체로 전 세계 폐선처리량 감소
  • 노후 선박의 증가로 인한 해양환경 위협
  • FRP 선박 등 특수 재질 선박의 처리 기술 부족

향후 전망을 살펴보면, 2027~2028년경 LNG선 시장을 시작으로 선박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특히 2000년대에 건조된 선박들이 해체 연령에 접어들면서 해체되는 선복량은 1990년대의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의 선박 재활용 대응 현황

한국은 2023년 7월 기준 선박재활용협약에 아직 비준하지 않았으나, 발효를 앞두고 국내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 11월에는 ‘선박재활용법’ 제정안이 국회에 발의되었으며, 이는 선박재활용협약을 국내법으로 법제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응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선박 해체부터 재활용까지의 전 과정 관리 체계 구축
  • 선박재활용시설의 인증 기준 도입
  • FRP 선박 처리 시스템 구축 우선 추진
  • 방치 선박 문제 해결을 위한 선박 반납제도 검토
  • 친환경적 선박재활용 관리체계 마련

특히 한국의 경우 FRP 어선이 많아 이에 대한 친환경 처리 기술 개발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를 위해 FRP 선박 광역수거처리 시스템 구축, 폐 FRP 선박 재활용 활성화, 선박 반납제도 도입 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친환경 선박 재활용의 미래 기술

앞으로의 선박 재활용 기술은 더욱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목할 만한 미래 기술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디지털 트윈 기술: 선박의 디지털 모델을 만들어 최적의 해체 방법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 로봇 및 자동화 기술: 위험한 해체 작업을 로봇이 수행하여 작업자 안전을 확보합니다.
  • 바이오 기반 재활용 기술: 미생물을 활용하여 유해물질을 분해하는 기술입니다.
  • 순환경제 모델: 선박 설계 단계부터 해체와 재활용을 고려한 설계를 적용합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선박 재활용 과정에서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선박재활용협약은 언제부터 적용되나요?

선박재활용협약(홍콩협약)은 2025년 6월 26일부터 발효됩니다. 이 협약은 총톤수 500톤 이상의 국제항해선박과 선박재활용시설(해체 조선소 등)에 적용됩니다.

FRP 선박은 왜 처리가 어려운가요?

FRP는 열경화성 소재로 재활용이 불가능하며, 소각 시 유독가스가 발생하고 유리섬유가 소각로에 부착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FRP는 구성성분인 유리섬유가 일반 소각기에서 처리가 어려워 전문 업체의 처리가 필요합니다.

선박 재활용은 환경적으로 어떤 이점이 있나요?

적절한 선박 재활용은 선박에 포함된 유해물질의 환경 유출을 방지하고, 약 95%에 달하는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회수함으로써 자원 효율성을 높입니다. 특히 철강 재활용은 새로운 철강 생산에 비해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선박 재활용 산업은 어떤 상황인가요?

한국은 아직 선박재활용협약에 비준하지 않았으나, 발효를 앞두고 ‘선박재활용법’ 제정을 추진 중입니다. 특히 FRP 어선이 많아 친환경 폐선 처리 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며, 선박 반납제도 등 새로운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선박 폐기물에서 주로 재활용되는 자원은 무엇인가요?

선박에서 주로 재활용되는 자원은 철강(약 85~90%), 비철금속(구리, 알루미늄, 황동 등), 기계류 및 장비, 전기 배선, 선실 가구 등입니다. 이 중 철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경제적 가치도 높습니다.

결론: 지속가능한 해양산업을 위한 선박 재활용

선박 재활용과 친환경 폐선 처리 기술은 해양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핵심 산업입니다. 2025년 선박재활용협약 발효를 앞두고, 이 산업은 더욱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방향으로 변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FRP 선박과 같은 특수 재질 선박의 친환경 처리 기술 개발은 시급한 과제이며, 이를 위한 연구와 투자가 필요합니다. 또한 선박 설계 단계부터 해체와 재활용을 고려하는 순환경제 접근법은 장기적으로 더욱 지속가능한 해양산업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 바다의 건강과 지속가능한 자원 활용을 위해, 선박 재활용과 친환경 폐선 처리 기술의 발전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더 깨끗하고 건강한 바다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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