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해양 물류의 핵심 위협으로 부상한 해적 행위는 단순한 무법자들의 행동이 아닌, 첨단 기술과 정보를 활용한 조직적인 범죄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해양은 여전히 글로벌 무역의 동맥이지만, 날로 교묘해지는 새로운 해적 위협에 맞서 선박 보안 시스템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해적 행위의 현황과 이에 대응하는 첨단 선박 보안 시스템의 발전 방향을 살펴보겠습니다.
1. 21세기 해적 행위, 고전적 약탈에서 사이버 공격까지
오늘날의 해적 행위는 과거의 이미지와 달리 매우 조직적이고 첨단화된 범죄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하여 선박의 항해 정보를 사전에 획득하고, 범죄를 치밀하게 기획한 뒤, 첨단 무기와 장비를 동원하여 공격하는 형태로 변모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물리적 해적 행위뿐만 아니라 ‘사이버 해적’이라 불리는 새로운 위협도 등장했습니다.
1.1 물리적 해적 행위의 현재 트렌드
2025년 1분기 국제해사국(IMB)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해적 및 무장 강도 사건은 총 45건으로 기록되었으며, 이는 2024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5%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중 37척이 승선 공격을 받았고, 4척은 납치되었으며, 4척은 공격을 시도당했습니다. 또한 승무원 37명이 인질로 잡히고, 13명이 납치되는 등 인명 피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지역별 해적 활동의 변화입니다:
- 싱가포르 해협: 기회주의적 범죄가 급증하여 2025년 1분기에만 27건의 사고가 보고되었으며, 이는 2024년 동기 7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공격 선박의 92%가 성공적으로 승선했으며, 여기에는 10만DWT 이상의 대형 벌크선과 유조선도 포함되었습니다.
- 소말리아 해역: 2025년 2월부터 3월 사이에 어선 2척과 다우 1척이 납치되었으며, 26명의 승무원이 인질로 잡혔습니다. 이는 과거에 비해 활동이 감소했던 소말리아 해적들의 재활성화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기니만(Gulf of Guinea): 전체적인 사고 건수는 감소 추세이나, 납치된 선원 13명 모두가 이 해역에서 두 차례의 공격을 통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양 안보 전문기관 Dryad Global의 ‘2025년 해양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양 동아프리카 해안을 따라 해적 행위의 재부상이 예상되며, 특히 미국과 EU 해군 병력의 철수로 인한 안보 공백과 유리한 기상 조건이 이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2024년 말에는 모선으로 활용하기 위한 어선 납치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더 광범위한 해적 활동의 시작을 암시합니다.
1.2 사이버 해적: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위협
해양산업의 정보화 시스템을 교란하는 ‘사이버 해양공격(maritime cyber attacks)’이 해양안전의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주요 사이버 공격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선박 항해 시스템 오동작 사고: 페르시아만을 운항하던 선박의 GPS 및 AIS 시스템이 스푸핑(위치정보 조작) 공격을 받아 운항에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 GPS 전파 교란(Jamming): 2016년에는 GPS 전파 교란으로 인해 많은 선박이 항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70여 척의 선박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 랜섬웨어 공격: 2018년 1월에는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머스크(Maersk)가 랜섬웨어(Petya) 공격을 받아 IT 시스템이 마비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76개 항만, 4,000대의 서버, 45,000대의 PC가 영향을 받았으며, 약 3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 GPS 스푸핑: 2019년 8월에는 GPS 스푸핑 공격이 발생하여 선박의 위치가 조작되었습니다. 2017년 6월에는 한 선박이 실제 위치에서 32km 떨어진 위치로 표시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Dryad Global의 보고서는 2025년 해양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공격, 랜섬웨어, 운영 기술(OT) 취약점을 노린 공격 등 더욱 정교한 사이버 보안 위협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가 지원하는 사이버 작전도 늘어나, 해양 산업은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 체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2. 선박 보안 시스템의 진화
해적 행위와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됨에 따라 선박 보안 시스템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물리적 해적에 대응하는 전통적인 방어 시스템부터 사이버 보안을 위한 첨단 기술까지, 다양한 보안 솔루션이 개발되고 도입되고 있습니다.
2.1 물리적 해적 방어 시스템
현대 선박들은 해적의 물리적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 선박보안경보장치(Ship Security Alert System, SSAS): 선박에 위협이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경보를 발신하여 해당 국가의 당국에 알리는 시스템입니다.
-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선박의 위치, 속도, 진로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교환하여 주변 선박과 육상 기지국이 선박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 시타델(Citadel): 해적 침입 시 선원들이 대피할 수 있는 강화된 안전 구역으로, 기관총 사격에도 견딜 수 있는 강판으로 제작되며 내부에는 비상식량, 통신 장비, 화장실 등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 사건 이후 많은 선박에 의무적으로 설치되고 있습니다.
- 물대포 시스템: 10bar의 최대수압으로 약 70m의 사정거리를 가진 비살상 방어 장치로, 해적선이 접근할 경우 강력한 물줄기로 저지합니다.
- 전략적 지능형 해적 방어 시스템: 고출력 음파(151dB)와 물대포를 결합한 자동 방어 시스템으로, 선원이 모두 시타델에 대피한 상황에서도 무인으로 작동이 가능합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해적 퇴치 통합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 핵심 기술로 구성됩니다:
- 항해정보 분석을 통해 해적선을 자동으로 판별하는 자체 개발 레이더 기술
- 고화질 나이트 비전을 통한 추적감시 시스템
- 원격제어 물대포 시스템
이 시스템은 선박으로부터 10km 이내에 있는 선박들의 거리, 속도, 이동 방향 등을 분석해 해적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자동으로 판별하고, 야간에도 적외선 영상을 통해 선박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2.2 사이버 보안 시스템의 발전
스마트 선박과 자율운항 선박의 등장으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최신 사이버 보안 기술 동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선박 사이버 복원력(Cyber Resilience) 기술: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하고 정보보안 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하여 선박의 운항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입니다. 이는 단순한 방어를 넘어 공격 발생 시에도 핵심 시스템의 기능을 유지하고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 국제선급협회(IACS) UR E26 규정: 2024년 7월부터 강제화된 선박 사이버 복원력 규정으로, 신조 선박은 이 규정을 만족해야 선급 증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규정은 식별(Identify), 보호(Protect), 탐지(Detect), 대응(Respond), 복구(Recovery)의 5가지 영역, 17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스마트 선박 보안 모델: 한국선급(KR)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동 개발한 모델로, 해사업계 이해관계자인 선주사, 조선소, 제조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IACS UR E26/E27 기반의 스마트 선박 생애주기에 따른 보안 요구사항을 제시합니다.
- 선박 사이버 보안 관제 시스템: 하나시스템의 시큐에이터, DNV의 사이버울, 매둘라, 클레로티 CTD 등 여러 제조사에서 개발 중인 시스템으로, 선박 환경에 최적화된 사이버 보안 모니터링과 대응 기능을 제공합니다.
-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안 솔루션: 삼성중공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자율운항 선박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스마트십 보안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습니다.
한국선급의 박개명 팀장은 “스마트 선박 보안 테스트 베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선박과 동일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여 실제 탑재되는 시스템 및 솔루션의 취약성을 사전에 식별하고 조치함으로써 보안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자율운항 솔루션, 데이터 수집 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의 보안성을 검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국제 협력과 대응 체계
해적 행위와 사이버 공격은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과제입니다. 국제사회는 다양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이러한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3.1 물리적 해적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
해적 행위 방지를 위한 주요 국제 협력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국제항해선박 등에 대한 해적행위 피해예방에 관한 법률: 우리나라는 해적행위 피해 예방과 대응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국가는 해적행위 퇴치를 위한 국제적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하며, 국제기구의 요구나 권고에 부응하는 정책과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 국제 해군 작전: 청해부대와 같은 각국의 해군 작전을 통해 해적 활동이 빈번한 지역에 군함을 파견하여 상선을 보호하고 해적 활동을 억제합니다.
- 지역 협력 체계: ReCAAP(아시아에서의 해적행위 등 퇴치에 관한 지역협력 협정)과 같은 지역 협력 체계를 통해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을 강화합니다.
- 국제해사기구(IMO)의 대응: IMO는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을 개정하고 선박 자동식별 시스템(AIS)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해적 행위 예방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 민간 해상보안회사 활용: 소말리아 해적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무장보안요원을 승선시키는 방안이 활용되고 있으며, 이에 관한 국제법적 체계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3.2 사이버 보안을 위한 국제 협력
해양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국제 협력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IMO의 해상 사이버 리스크 관리 지침: 2017년 미국 주도로 ‘해상 사이버 리스크 관리 지침’이 마련되었으며, 2021년 이후에는 모든 선박의 안전관리체제(SMS)에 사이버 리스크 관리를 포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 국제선급협회(IACS)의 통합 요구사항: IACS는 2020년 사이버 복원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선박 사이버 복원력 통합 요구사항(UR E26)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2024년 7월부터 신조 선박에 의무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 선주 단체의 지침: BIMCO(발틱국제해운이사회)와 같은 선주 단체에서는 선박 사이버 보안 지침을 배포하고, 사이버 리스크 관리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국가별 규제 강화: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2025년 7월부터 발효되는 새로운 해사 사이버 보안 규정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선주 및 운영사는 사이버 보안 계획서를 사전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 전문가 협의체 구성: 한국선급과 KISA가 공동 개발한 스마트 선박 보안 모델은 선주사, 조선소, 제조사, 연구기관, 공공기관, 대학교 등 다양한 산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발되었으며, 이러한 협력 체계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습니다.
4. 미래 전망 및 과제
해적 행위와 사이버 공격의 진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 보안 시스템도 계속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래의 주요 전망과 해결해야 할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4.1 해적 행위의 미래 전망
물리적 해적 행위는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도양 동아프리카 해안: Dryad Global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에는 기상 조건이 유리해지고 미국 및 EU 해군 병력의 철수로 인한 안보 공백이 발생하면서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 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싱가포르 해협: 높은 선박 통행량과 연안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발전 부족으로 인해 무장 강도와 불법 승선 사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남중국해: 2025년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과 필리핀 간의 갈등, 미국의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상업 선박 운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기니만: 해적 사고는 감소 추세이나, 해적 행위의 근본 원인인 사회경제적 조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사이버 해적 행위는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AI 기반 공격: 인공지능과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더욱 적응적이고 정밀한 공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랜섬웨어 공격 고도화: 랜섬웨어는 여전히 주요 위협이지만, 선박과 항만의 중요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더욱 표적화된 공격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 공급망 공격: 상호 연결된 해양 운영은 여러 취약점을 가지고 있어 공급망 공격이 중요한 위협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 국가 지원 사이버 작전: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해양 인프라를 표적으로 하는 국가 지원 사이버 작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4.2 선박 보안 시스템의 미래 과제
향후 선박 보안 시스템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스마트 선박 보안 테스트 베드 활용: 자율운항 솔루션, 데이터 수집 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의 보안성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 환경이 필요합니다.
- 재직자 역량 강화 및 내재화: 담당자의 직무와 역할에 따른 맞춤형 보안 교육이 필요하며, 이론보다는 실습 위주의 교육이 효과적입니다.
- 전문가 협의체 구성 및 협력 체계 구축: 스마트 선박 사이버 보안 기술 발전과 국제 이슈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 자율운항 선박의 보안 강화: 자율운항 선박과 자동화된 항만 운영은 새로운 취약점을 도입하므로, 이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 규제 및 준수 과제 해결: IMO 및 기타 규제 기관의 사이버 보안 요구 사항이 강화되고 있으나, 특히 자원이 제한된 소규모 업체의 경우 이를 준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5. 결론: 안전한 해양 환경을 위한 균형점 찾기
21세기의 해적 행위는 물리적 공격부터 사이버 공격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선박 보안 시스템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물류의 90% 이상이 해상을 통해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해적 행위와 사이버 공격은 단순한 선박과 선원의 안전 문제를 넘어 글로벌 경제와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향후 선박 보안 시스템의 발전 방향은 물리적 보안과 사이버 보안의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스마트 선박과 자율운항 선박의 등장으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기술 개발과 국제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궁극적으로 해적 행위와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해결책뿐만 아니라 해적 행위의 근본 원인인 사회경제적 요인에 대한 접근도 필요합니다. 연안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자립 지원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025년 현재, 우리는 해적 행위라는 오래된 위협과 사이버 공격이라는 새로운 위협의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의 도입과 함께 국제 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안전한 해양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현재 가장 해적 활동이 빈번한 지역은 어디인가요?
A1: 2025년 1분기 기준으로 싱가포르 해협에서 해적 활동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IMB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해역에서만 27건의 사고가 보고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 7건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 외에도 소말리아 해역, 기니만, 남중국해 등에서도 해적 활동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Q2: 선박의 사이버 보안이 중요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A2: 전통적인 선박은 육상으로부터 물리적으로 분리된 ‘에어갭’ 환경이었으나, 최근 스마트 선박은 육상에서 선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유지보수하기 위해 OT 시스템(추진 제어, 항해, 통신 시스템 등)에 원격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결성 증가로 인해 해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사이버 공격이 성공할 경우 선박 충돌, 전복, 화재, 폭발 등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3: 선박 사이버 복원력(Cyber Resilience)이란 무엇인가요?
A3: 선박 사이버 복원력은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하고, 공격이 발생했을 때도 핵심 시스템의 기능을 유지하며, 정보보안 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하여 선박의 운항 안정성을 높이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국제선급협회(IACS)의 UR E26 규정은 식별(Identify), 보호(Protect), 탐지(Detect), 대응(Respond), 복구(Recovery)의 5가지 영역에서 선박의 사이버 복원력을 확보하기 위한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Q4: 해적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A4: 해적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다층적 방어 전략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선박보안경보장치(SSAS), 시타델(안전 대피소), 물대포 시스템, 전략적 지능형 해적 방어 시스템과 같은 물리적 방어 수단과 함께, 위험 해역 운항 시 속도 유지, 경계 강화, 국제 권고사항 준수, 해군 호송 활용 등의 운영적 조치가 포함됩니다. 또한 국제 해군 작전과 지역 협력 체계를 통한 국제적 공조도 중요합니다.
Q5: 미래의 자율운항 선박은 해적이나 사이버 공격에 더 취약한가요?
A5: 자율운항 선박은 기존 선박보다 더 많은 디지털 시스템과 외부 연결성을 갖추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항해, 추진, 화물 취급 등 필수적인 선박 기능을 제어하는 운영 기술(OT) 시스템이 주요 공격 대상이 됩니다. 반면, 물리적 해적 행위에 대해서는 승무원이 적거나 없기 때문에 인질 상황은 줄어들 수 있으나, 원격 제어 시스템이 해킹될 경우 선박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율운항 선박에는 보다 강화된 사이버 보안 조치와 함께 물리적 보안 시스템도 함께 구축되어야 합니다.
Q6: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선급협회(IACS)는 선박 사이버 보안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요?
A6: IMO는 2017년 ‘해상 사이버 리스크 관리 지침’을 발표하고, 2021년부터 모든 선박의 안전관리체제(SMS)에 사이버 리스크 관리를 포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IACS는 2020년 사이버 복원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선박 사이버 복원력 통합 요구사항(UR E26)과 기자재/시스템 사이버 복원력 규정(UR E27)을 발표했으며, 이는 2024년 7월부터 신조 선박에 의무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데이터 품질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현존선 사이버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입니다.
Q7: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이 다시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7: 소말리아 해적 활동이 다시 증가하는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미국과 EU 해군 병력의 철수로 인한 안보 공백이 발생했습니다. 둘째, 해당 지역의 기상 조건이 해적 활동에 유리해졌습니다. 셋째, 소말리아의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빈곤이 지속되면서 해적 행위가 생계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넷째, 최근 어선을 납치해 모선으로 활용하는 등 해적들의 작전 방식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과거에 비해 감소했던 소말리아 해적 활동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Q8: 개인이나 기업이 사이버 해적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무엇인가요?
A8: 사이버 해적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최신 보안 패치와 업데이트를 정기적으로 적용하여 시스템 취약점을 최소화합니다.
- 강력한 암호와 다중 인증(MFA)을 사용하여 무단 접근을 방지합니다.
- 직원들에게 피싱 공격과 사회공학적 기법에 대한 인식 교육을 실시합니다.
- 중요 시스템과 데이터의 정기적인 백업을 수행하고, 백업은 기본 시스템과 분리하여 보관합니다.
- 네트워크 모니터링 및 침입 탐지 시스템을 구축하여 비정상적인 활동을 신속하게 감지합니다.
- 선박과 육상 시스템 간의 연결을 필요한 경우에만 허용하고, 적절한 접근 제어와 암호화를 적용합니다.
- 사이버 보안 사고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정기적으로 훈련을 통해 검증합니다.
- IACS UR E26/E27과 같은 국제 표준 및 규정을 준수합니다.
Q9: 해적 행위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어떤 것이 있나요?
A9: 해적 행위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말리아와 같은 취약 국가의 정치 안정화 지원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 제공
- 연안국의 해양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장비 지원
- 불법 어업 단속 강화를 통한 지역 어업 보호
- 지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대안적 생계 수단 제공
- 해적 행위에 대한 기소와 처벌을 위한 법적 체계 강화
- 국제 파트너십과 지역 협력 체계 구축(예: ReCAAP, IMO Djibouti Code of Conduct)
- 해양 영역 인식(Maritime Domain Awareness) 개선을 통한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는 한 해적 행위의 근본 원인을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Q10: 선박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경력 경로는 무엇인가요?
A10: 선박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역량과 경력 경로가 필요합니다:
필요 역량:
- IT 보안 기본 지식(네트워크, 암호화, 취약점 분석 등)
- 해양 산업과 선박 시스템에 대한 이해(항해 시스템, 추진 시스템, 선박 네트워크 등)
- 운영 기술(OT) 보안에 대한 전문 지식
- 관련 국제 규정 및 표준(IACS UR E26/E27, IMO 지침 등)에 대한 이해
- 위험 평가 및 관리 능력
- 침투 테스트 및 보안 감사 기술
교육 및 자격증:
- 컴퓨터 과학, 사이버 보안, 해양 공학 관련 학위
- CISSP, CEH, CISM과 같은 보안 자격증
- ISA/IEC 62443과 같은 산업 제어 시스템 보안 자격증
- 선급협회나 해사 기관에서 제공하는 전문 교육 과정
경력 경로:
- IT 보안 전문가로 시작하여 해양 산업 특화 지식 습득
- 선박 시스템 엔지니어에서 보안 전문성 개발
- 선급협회, 해사 컨설팅 회사, 선주사, 조선소, 해양 보안 기업에서의 경력 발전
- 국제 해사 기구나, 국가 해양 기관 등에서의 정책 및 규제 관련 역할
이러한 전문가는 점점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스마트 선박과 자율운항 선박의 발전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 문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적, 다 비켜! 해적 퇴치 신기술”, 2023년 [KORDI 블로그](https://blog.naver.com/kordipr/90173446205?viewType=pc)
IMB Piracy Reporting Centre, “2025년 1분기 선박에 대한 해적-해상강도 보고서”, 2025년 4월 15일
Dryad Global, “Maritime Trends for 2025”, 2025년 1월 [Safety4Sea](https://safety4sea.com/wp-content/uploads/2025/01/DryadGlobal-Maritime-Trends-for-2025-2025_01.pdf)
한국해양수산개발원, “AI 시대의 ‘해양사이버 보안’: ‘사이버 해적’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025년 [한국해양전략연구소](https://kims.or.kr/issubrief/kims-periscope/peri282/)
한국선급, “스마트선박 사이버보안 최신 기술 동향 및 향후 과제”, 2025년 4월 [OT Security Summit 2025](https://www.youtube.com/watch?v=c50gQAXO8t8)
해양수산부, “국제항해선박 등에 대한 해적행위 피해예방에 관한 법률”, 2023년
삼성중공업, “해적 퇴치 통합시스템”, 2024년
박개명, “해양 선박 분야의 보안, 디지털화 추세에 따라 더욱 중요해질 것”, 2024년 9월 [보안뉴스](https://m.boannews.com/html/detail.html?idx=132805)
ShipUniverse, “Maritime Piracy in 2025: Trends, Statistics, and Emerging Threats”, 2025년 1월 7일 [ShipUniverse](https://www.shipuniverse.com/news/maritime-piracy-in-2025-trends-statistics-and-emerging-threa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