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 여행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크루즈 산업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크루즈 여행이 다시 빠르게 회복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주목할 점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와 새로운 소비층의 등장입니다. 오늘은 크루즈 산업의 성장 동향과 이것이 전 세계 관광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 이후 급성장하는 크루즈 산업
한때 ‘떠다니는 코로나 감염원’이라는 오명을 썼던 크루즈 산업이 팬데믹의 그늘에서 벗어나 놀라운 속도로 회복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시아 시장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북미와 유럽 시장의 수요만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했다는 사실입니다.
2022년 하반기에 이미 글로벌 크루즈 상위 3사(카니발, 로얄 캐리비안, 노르웨이 크루즈)의 분기 매출액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으며, 특히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와 노르웨이 크루즈의 개선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로얄 캐리비안의 경우 2019년 하반기 대비 2022년 하반기 매출 회복률이 98.1%에 달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가 여행 산업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크루즈 산업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지표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회복이 아시아를 포함한 비서구권 고객들의 참여가 미미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크루즈 업계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크루즈 수요는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은 2024년에나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이는 향후 아시아 시장이 회복될 경우, 크루즈 산업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성장을 이룰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MZ세대 유입이 바꾸는 크루즈 여행의 판도
크루즈 산업의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바로 고객층의 변화입니다. 전통적으로 크루즈 여행은 ‘노년층의 고급 여행’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유입이 두드러지며 소비자 구성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의 자료에 따르면, 크루즈 이용 고객의 평균 나이는 47.6세로 40세 미만이 전체의 34%에 달합니다. 또한 세대별 크루즈 재이용 의향을 물었을 때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높은 85%의 재이용 의향을 보였으며, Z세대도 79%로 높은 충성도를 보였습니다. 이는 크루즈 여행이 이제 노년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매력적인 여행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고객층 확대를 넘어 크루즈 산업 전반의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의 ‘경험 소비’ 중시 경향과 ‘워케이션(Workcation: 일과 휴가의 결합)’ 트렌드가 크루즈 여행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크루즈 회사들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내 인터넷 환경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2022년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는 업계 최초로 자사의 모든 선박에 스타링크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여 원격 근무자들을 위한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앱을 통한 서비스 접근성 향상으로 선상 및 기타 부가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했는데, 로얄 캐리비안의 경우 출항 전 부가 판매 침투율이 60% 이상으로 크게 늘었고, 이러한 활동의 25% 이상이 모바일 앱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크루즈 산업이 관광 경제에 미치는 영향
크루즈 산업의 성장은 단순히 한 분야의 성장을 넘어 전 세계 관광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세계 크루즈 산업의 총생산액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 1,54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2022년에도 1,376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또한 크루즈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약 12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 중 북미 지역에서 56만 개(47.6%), 유럽에서 41만 개(36.4%), 아시아를 포함한 기타 지역에서 19만 개(15.9%)의 일자리가 존재합니다.
크루즈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납니다. 크루즈 관광은 약 25개 업종이 결합되어 있으며, 선박 건조, 운항, 항만 등 하드웨어적 요소와 식음료, 공연, 전시, 레저 등 소프트웨어적 요소가 모두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크루즈 회사가 중심이 되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합니다.
2022년 크루즈 산업 분야에서의 소비 지출을 살펴보면, 크루즈 회사의 지출이 308억 달러로 전체의 48.1%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크루즈 관광객의 지출은 148억 달러(23.1%), 크루즈 조선 및 수리 분야의 지출은 126억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크루즈 산업이 관광객의 직접 지출 외에도 다양한 경로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크루즈 관광객에 의한 경제적 효과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객 24명이 방문할 경우 정규직 일자리 1개가 만들어지며, 크루즈 관광객은 항차당 약 750달러를 지출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크루즈 관광객의 63%가 크루즈 기항지를 재방문한다는 사실인데, 이는 크루즈 관광이 일회성 방문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미래 전망: 크루즈 산업의 구조적 성장
크루즈 산업은 향후 수년간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회복에 더해 MZ세대와 아시아로의 구조적 성장까지 맞물려 큰 성장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MZ세대의 경험소비 선호와 아시아 지역의 소득 수준 향상이 맞물리면서, 크루즈 산업은 명품산업과 유사한 ‘매스티지(Masstige: 대중적 명품)’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온라인 접근성 향상과 모바일 앱 활용 증가는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크루즈 산업은 고정비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 수요가 증가할수록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특성이 있어 향후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한국 크루즈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크루즈를 이용해 국내로 입국하는 관광객은 2023년 43만 명에서 2024년에는 약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출발 크루즈 관광객도 2023년 약 1만 6,000명에서 2024년에는 약 3만 명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러한 크루즈 관광객 증가에 주목해 한국 정부는 지난 6월 「지역 관광과 우리 경제 활력을 위한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크루즈 관광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해운·관광 융합산업으로 다수의 관광객을 연안·어촌 지역에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지역 불균형 해소와 지역소멸 위기 대응, 관광수지 개선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론: 크루즈 산업, 관광 경제의 새로운 동력
크루즈 산업은 단순한 여행 상품을 넘어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분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MZ세대의 유입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 아시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크루즈 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크루즈 산업은 선박 건조, 항만 시설, 관광 서비스,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되어 있어 파급효과가 큽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여행 트렌드와 맞물려 크루즈 산업은 관광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에서 코로나 기간 중에도 크루즈 운항을 허용하고, 일본과 대만이 크루즈 터미널을 개선하거나 신설한 것은 크루즈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향후 각국의 크루즈 산업 육성 정책 방향에 따라 크루즈 산업의 위상과 경제적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 언젠가 푸른 바다 위 크루즈에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 크루즈 여행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크루즈 여행의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다는데,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나요?
실제로 크루즈 관광객의 평균 연령은 2015년 49세에서 2023년에는 46.3세로 낮아졌습니다. 과거 노년층 중심이었던 크루즈 여행이 20~30대 젊은 층의 유입으로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으며, 특히 MZ세대의 경우 크루즈 재이용 의향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녀 등 가족 할인 요금제 확대로 유아나 어린이 동반 관광객이 늘어나고, 가족 3대가 함께 이용하는 경우도 증가하여 전체 연령대를 낮추는 데 기여했습니다.
크루즈 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세계 크루즈 산업의 총생산액은 2022년 기준 1,376억 달러(약 178조 원)에 달합니다. 크루즈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약 12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크루즈 관광객 24명이 방문할 경우 정규직 일자리 1개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크루즈 관광객은 항차당 약 750달러를 지출하며, 이 중 63%가 기항지를 재방문하여 지속적인 경제 효과를 가져옵니다.
한국의 크루즈 산업 현황은 어떤가요?
한국의 크루즈 산업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크루즈를 이용해 국내로 입국하는 관광객은 2023년 43만 명에서 2024년에는 약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출발 크루즈 관광객도 2023년 약 1만 6,000명에서 2024년에는 약 3만 명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입니다. 정부도 크루즈 관광을 지역 관광 활성화와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주요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크루즈 여행이 다른 여행 상품과 비교해 어떤 점이 더 매력적인가요?
크루즈 여행은 밤에 이동하고 낮에 매일 다른 지역을 방문할 수 있어 이동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짐을 반복해서 싸고 풀 필요가 없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식사가 포함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크루즈는 활동성, 다양성, 가격 대비 높은 가치, 엔터테인먼트 수준, 여행 계획의 편리함, 고급스러움, 다양한 방문지, 식사 만족도 등 여러 면에서 일반 여행보다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이후 크루즈 산업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코로나 이후 크루즈 산업에는 여러 구조적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째, 온라인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이로 인해 선상 및 기타 매출 비중이 증가했습니다. 둘째, MZ세대의 유입이 늘면서 고객층이 다양화되었습니다. 셋째, ‘워케이션’ 트렌드에 맞춰 인터넷 환경 개선 등 선내 시설이 변화했습니다. 넷째, 안전과 위생에 대한 프로토콜이 강화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크루즈 산업이 단순 회복을 넘어 구조적 성장을 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